참 신기하게도 음악할때만큼은 나는 예열이나 준비시간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공부할때, 데이타 프로세싱을 할때, 통계를 돌리거나 코딩을 할때, 늘 무슨 일이든 ‘시작’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난데, 음악을 만들때만큼은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고 작곡이 쉽기만 한 것도 아니고 가끔은 취미인데도 하기 싫고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고 집어치우고 싶은 순간이 분명 있다. 그런데도 공부를 하는 메커니즘과는 너무 다른 메커니즘이 내 안에 있어서 신기하다. 사실 바빠서 작곡할 시간을 내기도 거의 힘들다. 그냥 매주 레슨 전날 밤 열시쯤 책상에 앉아 내일 레슨을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으니 뭐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시벨리우스를 여는데, 앉아서 이것저것 고치다보면 두세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가있고 매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래도 그럭저럭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