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보니치 커즌을 몇년을 내리 썼는데 종이 질감을 비롯 너무너무 모든게 만족스러우면서도 Weekly 페이지가 시간기록장으로 돼있는게 끝내 극복 못할 장벽이었다. 나는 시간대별로 꼼꼼히 기록하는게 별로 맞질 않고 (게다가 시간대별 기록이 데일리 페이지에도 있어서 낭비적인 느낌임..), 한 주의 할 일과 진행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클리 스프레드 포맷이 꼭 있어야만 해서 올해는 정말 큰 맘을 먹고 호보니치 커즌을 안 샀단 말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일리가 없으면 어쩔줄 모르기 때문에 위클리 플래너 하나랑, 데일리로 쓸 노트북 하나를 따로 샀음. (둘다 A5 사이즈). 근데 2026년 1월 1일이 당도하자, 커즌이 없는 나는 안절부절을 못하기 시작 ㅎㅎㅎㅎ 습관의 힘이 그렇게 무서운거더라고… 나같은 주의력 장애 인간은 그날의 생각을 쏟아놓을 공간이 너무나 필요한데 그게 없으니 진짜 생각보다 너무 불편했다. 물을 마셔야 되는데 컵이 없는 느낌?! 그럴줄 알고 데일리 노트를 따로 샀지만 그게 dated format이 아니라 그런지 생각보다 손이 잘 안가고… 노트가 두권인것도 생각보다 번거롭다. 혹시 데일리 노트로 산게 너무 고급(?)이어서 손이 잘 안 가나 싶어, 아마존에서 늘 주문해서 쟁여놓고 쓰는 만만한 A5 노트북으로 일단 바꿔봤다. 습관을 바꾼다는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까 1월말까지는 이렇게 한번 노력해볼건데 정 아니다 싶으면 결국 커즌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클 것 같음. 🙈
한편 위클리를 써보니까 위클리 포맷은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게 맞다. 내 뇌에 없는 (=보충해줘야 하는) 구성임… 오자마자 곧바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생각해보면 커즌을 쓰기 전까지 나는 평생 위클리 플래너를 썼었다. 여기까지 쓰고보니 그냥 호보니치 커즌에 얇은 위클리노트를 샀어야 하나 싶기도 하네. 사실 그 생각을 안했던건 아닌데 생각보다 그런 위클리만 들어있는 플래너 찾기가 힘들었었다.
가장 최고는 커즌에 위클리가 버티컬 타임라인 말고 가로 블랭크로 되어있는게 새로 나오는걸텐데 말이야. 그렇게 주문제작 할 수 있으면 최고겠다. 아무튼 노트라는게 사람의 생각과 성향까지 바꿔놓는 것 같아 정말 신기하고 매력적이고 성가신 영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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