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잘 시간이라 길게 못 쓰겠다 히융.
8월 ㅡ 8월이 하루빼고 다 지나갔다. 8월의 주제는 피트니스였는데 웬일로 결심한걸 지켰다. 그 어느때보다 운동을 꾸준히 한 것 같음. 그런데 더 고무적인건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운동하는게 좋아서 운동을 많이 했다는 사실이다.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구나 느꼈다. 얼마전부터는 가만히 있어도 발이 좀 따땃한 기분이 드는데 한약 때문인지 운동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몸의 변화보단 (사실 눈으로 보이는 변화는 전혀 없다) 결심한걸 실제로 지켜본게 정말 너무 오랫만이라 그 사실이 참 좋다.
혈당 ㅡ 8월엔 건강관련 지출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는 연속혈당측정기였다. 지난주 일요일 내 몸에 부착한 이래, 나는 혈당의 노예가 되었다 하하하. 아직 맘먹은 만큼 체계적인 기록을 못하고 있지만, 우선은 모르겠을땐 한식을 피하고 보는 효과가 생겼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한식 (쌀밥+반찬)만큼 혈당 스파이크가 오진 않더라. 소위 말해서 든든하게 잘 먹었다 하는 음식들은 혈당 직격탄인 것 같다 (의외지). 혈당이 올라가면 무조건 나쁜 것인지 등등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예전에 사놓고 책장에 꽂혀있는 책도 읽어볼 생각이다. 더 늦기 전에 이번주엔 혈당 관찰일지를 약식으로라도 시작해야지.
돌아오는 주는 롱위켄드이고 남편이 때맞춰 출타중일 예정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저런 뒷바라지(?)에 마음이 지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길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좀 절간처럼 고요한 가운데 나 자신도 돌아보고 우리 사는 공간도 메이크오버하고 “내가 보고 싶은 넷플릭스 보고!” 밀린 일도 캐치업할 생각에 두근두근하는 중이다. C랑 처음으로 보스턴에서 만날 생각에도 설렌다. 이런 시간 보내고 나면 남편에게도 더 잘해줄 수 있겠지 (굳이 아무도 안 보는 블로그에서조차 합리화를 한다 0_0).
8월의 마지막 주 주말은 책을 읽고 책상정리를 하고 피아노 연습을 하고, 혈당 그래프를 관찰하고 사람들과 조금 떠들고, 살만한 물건을 검색하며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오랫만에 운전연습을 하고, 장을 보고 와서 너무 꽉찬 냉장고를 보고 근심하고, 거실에 한동안 방치되어있던 손님용 매트리스를 진공압축팩에 넣다가 뜬금없이 메스껍다며 주저 앉은 남편 등을 두들겨주고, 손잡고 집앞 공터에 나가 걷다 밥먹는 토끼 구경을 하며 보냈다 (토끼들은 항상 먹고 있다!). 별건 아니지만 2주 연속 어쨌든 주간 엔트리를 쓰니 기분이 좋군. 9월에도 매주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책 읽기도 좀 ramp up 하고 고렇게 보낼 생각이다.
p.s. 모든 물건을 구매할때, 내가 청소할 물건이 하나 더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살 마음이 조금은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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